1. 들어가는 말
영화 <노스맨(The Northman)>은 2022년 공개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작품으로, 바이킹 시대를 배경으로 한 복수극이다. 단순히 액션 영화로 그치지 않고, 9~10세기 스칸디나비아의 문화와 전통, 신화와 종교관, 그리고 당시 사회 구조를 상당히 세밀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대 북유럽의 신화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을 교차시켜 관객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노스맨>의 이야기는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형성되었을까? 이 글에서는 바이킹 시대의 사회적 맥락, 왕권 구조, 전쟁과 약탈, 신화적 세계관, 풍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2. 바이킹 시대의 개요
바이킹 시대는 일반적으로 8세기 말에서 11세기 초까지로 규정된다. 793년 영국의 린디스판 수도원이 바이킹의 습격을 받으면서 유럽 전역에 바이킹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 시기 스칸디나비아(오늘날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사람들은 해상 능력을 바탕으로 서유럽과 동유럽을 오가며 약탈과 교역을 병행했다.
바이킹은 단순한 약탈자가 아니라, 교역자·농민·정치 세력으로도 활동했다. 그들은 강력한 조선술과 항해술을 바탕으로 대서양을 건너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심지어 북아메리카의 뉴펀들랜드까지 진출했다. 영화 <노스맨>의 주인공 역시 이러한 시대적 맥락 속에서, 권력 투쟁과 복수라는 전통적 서사를 품고 등장한다.
3. 왕권과 씨족 사회
바이킹 시대의 스칸디나비아는 아직 근대적 의미의 국가가 형성되기 전이었다. 각 지역은 족장(체프틴)이나 소왕이 다스리는 작은 정치 단위로 나뉘어 있었다. 왕권은 혈통과 무력에 의해 유지되었으며, 신분 사회가 엄격하지는 않았지만 귀족·자유인·노예로 구분되는 계급 체계가 있었다.
영화 <노스맨>은 바로 이런 씨족 사회의 권력 투쟁을 소재로 삼는다. 주인공 아믈레트는 왕위 계승 싸움 속에서 아버지를 잃고 망명하며, 이후 복수를 꿈꾸게 된다. 이는 단순한 가족 간 갈등이 아니라, 당시 씨족 사회에서 흔히 벌어지던 왕권 다툼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사가(Saga, 북유럽 전설 문학)에는 이런 형제 간 왕좌 다툼, 배신, 망명, 복수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4. 복수와 명예의 문화
바이킹 사회는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잔혹하게 느껴질 만큼 ‘명예’를 중시했다. 가족의 죽음이나 모욕은 반드시 복수로 갚아야 했고, 이를 소홀히 하면 수치로 여겨졌다. 따라서 복수는 단순한 개인적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씨족 전체의 체면과 결속을 지키는 행위였다.
<노스맨>의 줄거리 자체가 고대 북유럽의 복수 서사 전통을 따른다. 아믈레트가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원형이 된 아믈레트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덴마크의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가 기록한 ‘데인인들의 역사’에 실린 아믈레트 이야기는 복수, 위장, 운명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영화는 이를 신화적 상징과 결합해 재현한 것이다.
5. 종교와 신화적 세계관
9~10세기 북유럽은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여전히 노르드 신화를 중심으로 한 다신교 사회였다. 오딘, 토르, 프레이야 같은 신들이 인간 사회와 밀접히 연관되었고, 죽음 이후의 세계관 역시 발할라(전사자의 천국)와 헬(죽은 자의 세계)로 나뉘어 있었다.
<노스맨>에는 이런 신화적 요소가 짙게 배어 있다. 주인공은 전쟁과 복수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전투에서 죽는 것이야말로 오딘의 부름을 받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주술사와 의식, 신탁 장면은 실제 바이킹 사회에서 행해지던 샤머니즘적 풍습을 바탕으로 한다. 예를 들어, 북유럽에서는 ‘세이더’라 불리는 주술이 널리 퍼져 있었으며, 여성 예언자 ‘볼바’가 씨족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6. 일상과 사회 구조
바이킹의 삶은 전쟁과 항해뿐 아니라 농업과 목축에 기반을 두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민이었으며, 여름에는 항해와 교역, 약탈을 하고 겨울에는 농사를 지었다. 가옥은 목재와 흙으로 지은 ‘롱하우스’였으며, 씨족 단위로 모여 살았다.
노예 제도 또한 존재했는데, 전쟁 포로나 약탈 과정에서 붙잡힌 사람들이 노예가 되었다. 영화에도 노예화된 인물이 등장하며, 이는 바이킹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노예는 농업·가사·노동뿐 아니라 희생 제물로도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7. 전쟁과 전술
바이킹은 뛰어난 해상 전술로 유명했다. ‘드라카르(Drakkar)’라 불리는 긴 배(Longship)는 얕은 물살에서도 항해할 수 있어 강을 따라 내륙까지 침투할 수 있었다. 영화 속 습격 장면들은 이런 전술을 재현한 것이다. 또한 전투 시 방패를 맞대어 벽을 만드는 ‘쉴드 월’ 전법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바이킹 전사는 전쟁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장에서 명예롭게 죽는 것이 발할라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그들의 전투는 단순한 생존의 싸움이 아니라 신화적 세계관과 맞물린 운명의 수행이었다.
8. 여성의 지위와 역할
바이킹 시대 여성은 당시 다른 유럽 사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누렸다. 여성은 가정을 관리할 권리를 가졌고, 때로는 토지 소유권과 이혼권도 행사할 수 있었다. 또한 ‘쉴드메이든’이라 불리는 여성 전사가 전설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노스맨>의 여성 인물들은 단순히 주변 인물이 아니라, 주인공의 운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북유럽 신화 속 ‘노른’이라는 운명의 여신들, 그리고 현실에서 강한 발언권을 가졌던 여성들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9. 아이슬란드와 서사 전통
영화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아이슬란드다. 실제로 9~10세기에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많은 바이킹들이 아이슬란드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형성된 ‘사가(Saga)’ 문학은 가족사, 복수극, 영웅담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영화의 분위기와 구조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아이슬란드 사가에서는 피의 복수와 운명, 명예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10. 결론
영화 <노스맨>은 단순히 바이킹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오락 영화가 아니라, 9~10세기 북유럽 사회의 역사적 맥락을 충실히 반영한 작품이다. 씨족 중심의 정치 구조, 왕위 다툼, 복수와 명예의 문화, 노르드 신화와 주술, 노예 제도, 여성의 지위, 전쟁 전술 등은 모두 실제 역사와 전설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주인공 아믈레트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영감을 준 덴마크 전설에서 비롯되었으며, 영화는 이를 신화적 상징과 사실적 디테일을 결합해 스크린 위에 구현했다. 그 결과 <노스맨>은 역사적 사실과 신화적 상상력을 넘나들며, 바이킹 시대라는 격동의 세계를 생생히 재현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 여기서 노스맨에서 암레트의 아이들중 여왕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답니다.
이 부분은 실제 역사적 기록에서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북유럽 전설과 사가 문학에서 차용한 상징적 표현입니다.
▶ 아믈레트(전설과 후손)
아믈레트 전설은 덴마크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의 『데인인들의 역사(Gesta Danorum)』에 기록된 내용에서 비롯됩니다.
이야기 속 아믈레트는 복수를 완수한 뒤 여러 지역을 다스리고, 후손을 남기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그의 딸이나 후손 가운데 실제 “여왕”이 된 기록은 없습니다.
▶ 영화 속 의미
영화에서 “여왕”이라는 말은 올가가 임신한 아이들 중 딸이 훗날 권력자가 될 것이라는 예언적 메시지입니다.
이는 단순히 가계의 번영을 넘어, 아믈레트의 피가 끊기지 않고 미래의 왕가 혹은 권력층으로 이어진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주술·예언 장면과 같은 맥락으로, 구체적 역사 인물이라기보다는 신화적·운명적 상징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영화 <노스맨>에서 암레트의 아이들 중 “여왕”이 된다는 말은 실존 인물을 지칭하지 않으며, 북유럽 신화적 상상력과 아믈레트 전설의 계보를 이어가는 상징적 장치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즉, 영화가 보여주는 운명의 서사 구조 속에서, 그의 딸이 훗날 왕가와 연결되거나 여왕의 자리에 오를 운명을 가진 존재로 설정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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