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초등학생을 학원에서 지도할 때, 선생님은 일반 학생을 가르칠 때와는 다른 이해와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ADHD 아동은 수업 중 산만해 보이고, 지시를 잘 따르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자리를 이탈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행동은 '고의'가 아니라 뇌 발달상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훈육이 아닌 '이해'와 '구조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 ADHD 아이의 특징을 이해하자
ADHD 아동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입니다.
-지속적인 집중이 어렵고, 쉽게 주의가 산만해짐
-충동적으로 말하거나 움직이며, 차례를 기다리는 데 어려움
-작은 자극에도 반응하며 수업 흐름을 자주 끊음
-규칙을 알고 있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 많음
이러한 행동은 아이의 인성이나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미성숙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특성입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왜 저래?'가 아니라 '무엇이 어려울까?'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현장에서 선생님이 주의해야 할 점
1. "혼내기"보다는 "환경 조정"이 먼저
ADHD 아동은 ‘혼나서 고치는 아이’가 아닙니다. 감정적 질책은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학습 동기를 약화시킵니다. 주의 산만을 줄이기 위해 앞자리에 앉히고, 시각적 자극이 적은 자리를 배치하는 등 물리적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2. 구체적이고 짧은 지시로 안내
“집중 좀 해봐”보다는 “5분만 문제 1번 풀고 선생님한테 오기”처럼 단계별로 짧고 명확한 지시가 효과적입니다. 말보다는 시각 자료(체크리스트, 타이머, 컬러표 등)를 활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자주 칭찬하고, 즉각적인 피드백 제공
ADHD 아동은 성공 경험이 적고 자주 혼나는 아이입니다. 작은 성취에도 “지금 앉아 있었네!”, “문제 다 풀었구나, 잘했어!”처럼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칭찬이 아이의 자기 조절력을 높입니다.
4. 감정 조절 어려움을 예측하고 준비
수업 중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놀라거나 제지하기보다,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 주세요. 예: “이럴 땐 색칠하기 2분 하고 다시 돌아오자.”
▣ ADHD 학생과의 수업, 이렇게 해보세요
-시간 타이머 활용: “10분만 집중하고, 2분 쉬기” 같은 구조적 시간 관리
-시각 도구 활용: 오늘 할 일 체크리스트나 별표 보상판
-움직임 허용: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운 경우, 손에 작은 교구를 쥐게 하거나, 서서 활동하는 코너 마련
-파트너 활동 지양: 또래와의 갈등 가능성 있으므로, 초기엔 1:1 또는 교사 주도 활동 위주
▣ 선생님의 태도가 아이의 성장에 결정적입니다
ADHD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지시를 잘 따르는 아이라는 평가가 아니라,
"선생님이 나를 좋아해", "여기선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정서적 안정감입니다.
선생님이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실수를 공격이 아닌 신호로 받아들일 때, 아이는 점차 자기 조절력을 키우고 학습에 참여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예민하게 세상을 받아들이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가는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작은 배려와 꾸준한 신뢰가 아이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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