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은 멈췄지만, 배움은 계속된다
“예전에 카페 하셨다면서요?”
“네, 한 10년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카페 안 하시는데, 바리스타 수업을 또 들으세요?”
“그렇죠. 요즘 배우는 이 커피가, 그때 제가 내리던 커피보다 훨씬 맛있어요.”
얼핏 보면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카페를 운영했고, 수천 잔의 커피를 내려봤을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굳이 다시 배운다고요?
더 이상 판매를 위한 커피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이 말 한마디에 저는 오래도록 마음이 울렸습니다.
“지금이 더 맛있어요.”
단순히 기술이 나아졌다는 의미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 안에는 배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성장하는 사람이 지닌 내공이 묻어납니다.
▣ 배움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배움’을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합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그러다 그 목표가 끝나면 자연스레 배움도 멈추죠.
하지만 그분은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젠 커피를 팔지 않아도, 손님을 응대하지 않아도
여전히 자신이 내리는 커피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향미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뭐 하러 배워요?”라는 말보다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라는 말이 훨씬 삶을 빛나게 합니다.
▣ 커피는 같아도, 내가 달라진다
카페를 운영할 땐 매출, 원두 단가, 손님의 취향을 먼저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커피를 배우고 있지요.
기술은 같을지 몰라도, 커피를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마치 같은 책을 10년 뒤 다시 읽었을 때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배움은 외부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뀌는 과정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이와 상관없이, 직업과 상관없이
지금 어떤 분야에 있든, 어떤 직업을 가졌든,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야’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말합니다.
**“지금 배우는 내가, 어제보다 더 좋은 커피를 내린다”**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배움은 자격이 필요한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누구의 평가도, 직업도, 나이도 그걸 방해할 수 없습니다.
▣ 배움이 멈추지 않는 사람은 결국 멋지다
그분이 건네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커피가 맛있는 건, 단지 기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 안에 배움의 흔적이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도 삶을 더 깊이 있게 우려내고 있는,
배움을 멈추지 않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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