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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엄마표 반찬 따라하기: 내 추억의 맛 레시피

by 레오마니 2025. 5. 28.

“밥은 먹고 다니니?”
엄마의 이 한마디엔 밥상에 올랐던 수많은 반찬들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엄마표 반찬의 맛’이 있죠.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제가 자주 떠올리는 세 가지 반찬을 소개하며,
그 맛을 되살리기 위한 소박한 시도를 기록해보려 합니다.

엄마표 반찬 따라하기: 내 추억의 맛 레시피
엄마표 반찬 따라하기: 내 추억의 맛 레시피

 1. 간장 두부조림 – 쫀득한 두부 한입에 밥 한 그릇 뚝딱!

아침마다 두부를 기름에 구워내던 엄마의 부엌.
두툼하게 썰린 두부를 바삭하게 구운 뒤,
양념장이 스며들도록 중불에서 조용히 졸이던 그 모습은 지금도 또렷합니다.

[재료]

두부 한 모, 간장 3큰술, 물 3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 청양고추(선택)

[레시피]

두부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뒤 1.5cm 두께로 썰어주세요.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노릇하게 앞뒤를 구워줍니다.

간장, 물, 마늘, 설탕,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붓고

중불에서 양념이 자작하게 졸아들 때까지 끓입니다.

마지막에 통깨와 다진 청양고추를 솔솔~

구운 두부가 양념을 머금으면
말없이 밥 한 공기를 비우게 되죠.
가끔 이 두부조림을 먹을 때면,
엄마가 만든 ‘정성 가득한 밥상’이 그리워집니다.


 2. 멸치볶음 – 작지만 든든한 우리 집 밥도둑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서면
싱크대 위 프라이팬에서 멸치 볶는 냄새가 피어오르곤 했죠.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멸치볶음은
도시락 반찬, 김밥 속, 아침 밥상에도 빠지지 않았던 단골 메뉴였습니다.

[재료]

중멸치 1컵, 간장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설탕 1/2큰술

식용유 약간, 마늘 슬라이스 3~4쪽, 깨소금, 참기름

[레시피]

멸치는 체에 받쳐 가볍게 털어준 뒤 마른 팬에 볶아 비린내를 없앱니다.

마늘을 기름에 먼저 볶아 향을 낸 뒤,

멸치, 간장, 설탕, 올리고당을 넣고 중불에서 볶아줍니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섞으면 완성!

시간이 지나도 딱딱해지지 않게 하려면
올리고당을 충분히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볶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요즘은 아이 입맛에 맞춰 아몬드 슬라이스나 호두를 넣어도 좋아요.


 3. 시금치나물 – 엄마 손맛의 ‘간은 딱 요만큼’

엄마는 늘 말했죠.
"나물은 양념보다 데치는 게 중요해!"
싱싱한 시금치를 살짝 데쳐서
양념은 최소한으로, 참기름 향만 살짝 돌게 무쳐주는 엄마표 시금치나물.
그 담백한 맛이 어릴 땐 왜 그리 심심했는지…
이젠 오히려 그 심심함이 그립습니다.

[재료]

시금치 1단, 다진 마늘 1작은술, 국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약간

[레시피]

시금치는 뿌리 부분까지 깨끗이 씻고,

끓는 소금물에 약 30초간 데쳐 찬물에 바로 헹굽니다.

물기를 꼭 짜서 길이 맞춰 썰고,

양념을 넣고 살살 무쳐주세요.

과하지 않은 간이야말로
‘밥을 돕는 반찬’이라는 걸 알려주는 대표 메뉴였죠.
입맛이 없을 때, 이 시금치나물 하나면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한 끼를 완성하는 ‘기억의 반찬’
요즘은 레시피가 너무 많아서 뭘 만들어야 할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따라 만드는 ‘엄마표 반찬’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마음을 채워주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없을 땐 김치 하나, 계란말이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정갈한 반찬 몇 가지로
나 자신에게 따뜻한 한 끼를 차려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 여러분의 밥상에도
‘엄마의 기억’이 담긴 반찬 하나 올려보세요.
그 한입이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온기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