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인 일월문화제가 올해로 제16회를 맞이하여 한층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만납니다. 이번 축제는 태양(日)과 달(月), 하늘(天), 바다(海), 강(江), 사람(人)이라는 여섯 가지 상징을 테마로 삼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축제의 공간은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과 귀비고, 그리고 신라마을 곳곳에서 펼쳐지며,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태양(日)의 울림, 개막과 함께 울려 퍼지는 화합
축제의 시작은 일월신제로 열립니다. 10월 11일 아침,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뒤편에 자리한 일월사당에서는 설화 속 일월신에게 포항시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가 진행됩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 제의가 열리며, 시민들은 포항의 뿌리를 되새기고 새로운 기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같은 날 오전에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입구 광장에서 포항 풍물(사물) 경연대회가 이어집니다. 흥겨운 풍물 가락이 공원을 가득 메우며, 지역 공동체의 화합과 안녕을 염원하는 울림이 퍼져나갑니다. 오후가 되면 포항음악협회의 이음앙상블 공연이 무대를 장식하고, 17시에는 포항시 가족센터 산하 외국인 여성들로 구성된 다소리세오녀합창단이 식전 공연을 펼쳐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대망의 개막식은 「춤이 되어, 노래가 되어, 빛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진행됩니다. 취타대, 민속놀이, 국악과 무용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퍼포먼스가 연오랑뜰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며, 제의적 형식을 갖춘 화려한 공연은 포항의 정신을 하나로 모아내는 상징적인 순간이 됩니다.
달(月)의 기원, 역사와 문화를 비추는 시간
일월문화제는 단순히 즐기는 축제에 그치지 않고,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귀비고 미디어영상실에서는 「우리가 보는 겸재의 시선」이라는 강연이 열려, 겸재 정선이 머물렀던 포항의 문화적 의미를 탐구합니다.
오후에는 포항문인협회가 주관하는 특별 전시와 토크쇼가 진행됩니다. 「포항문학, 44년 살며 쓰고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반세기 가까운 포항문학의 발자취와 미래 전망을 함께 살펴봅니다. 시화전과 함께 진행되는 이 토크쇼는 ‘해와 달과 바다’라는 축제의 테마와 연결되며, 문학이 지닌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해가 지고 달빛이 드리워질 무렵, 귀비고 옥상에서는 영화살롱 「달빛에 물들어」가 열립니다. 포항과 관련된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감상하는 시간으로, 도심 속 옥상에서 영화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한편, 귀비고 1층 야외 테라스 입구에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아카이브 전시 「일월문화제 60여 년의 발자취」가 열려, 오랜 세월 이어온 축제의 흐름과 기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늘(天)의 소리,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 체험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망쉼터에서는 오후 시간 동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포항미술협회가 마련한 펜 드로잉 클래스 「모두의 스케치」에서는 누구나 참여해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완성된 작품은 야외 전시로 이어집니다. 같은 공간에서는 포항국악협회가 준비한 「바람타고 오르는 한판놀음」이 함께 진행됩니다. 줄타기, 널뛰기 같은 민속놀이와 전통 국악 체험이 어우러져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바다(海)의 푸르름, 차 향기에 담긴 휴식
바다의 고장 포항을 대표하듯,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일월대에서는 다도체험 & 시음회 「일월茶향」이 진행됩니다. 지역 자연물을 활용한 차와 다식을 맛보며 다도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차 한 잔의 여유 속에서 바다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강(江)의 노래, 체험과 나눔의 장
같은 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한국뜰과 일본뜰 등에서는 체험·마켓 「모두의 테이블」이 펼쳐집니다. 흙인형 만들기,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종이공예 같은 체험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순히 체험을 넘어 환경과 창의성을 함께 배우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사람(人),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무대
신라마을에서는 포항의 전통 민속놀이가 재현됩니다. 오후 3시와 4시에는 포항흥해농요소리보존회와 죽장면민들이 함께하는 「농요소리와 지게상여놀이」가 무대를 채웁니다. 모심기, 지게지기, 새끼줄 꼬기 같은 체험도 함께할 수 있어, 과거 농촌의 삶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이 됩니다.
또한, 공원 곳곳에서는 포항연극협회가 준비한 거리 퍼포먼스 「이곳에 살아온 사람들」이 이어집니다. 옛날 사람을 재현하고,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석고마임 퍼포먼스까지 어우러져 마치 민속촌을 거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 외 프로그램, 축제를 넘어 미래로
축제의 의미와 방향을 짚어보는 토크테이블 「일월문화제 60여 년, 그 의미와 미래」도 마련됩니다. 10월 12일 귀비고 미디어영상실에서 진행되는 이 자리는 작가와 지역 원로, 문화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축제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역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일월의 후예여, 잃어버린 빛을 찾아라」가 진행됩니다. 스탬프 미션 형식으로 즐기는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축제 공간을 탐험하며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결론, 포항의 해와 달을 만나는 축제
제16회 일월문화제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포항의 역사와 전통을 품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축제입니다. 제의와 공연, 전시와 체험, 그리고 학문적 성찰까지 아우르며, 누구나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집니다.
포항의 해와 달, 하늘과 바다, 강과 사람을 상징하는 이번 문화제에서 시민들은 삶의 뿌리를 되새기고 공동체의 가치를 나누며, 새로운 희망의 빛을 함께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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